1. 코다의 줄거리
영화 코다의 주인공 루비는 고등학생입니다. 하지만 한가한 시간을 친구들과 노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학교에 가지 않는 시간에는 가족의 일을 도와야 합니다. 그녀는 어부인 아버지와 오빠를 도와 생선을 잡는 일을 돕습니다. 아버지와 오빠 둘이 충분히 생선을 낚는 일을 할 수 있지만, 잡은 생선을 파는 일을 도와야 합니다. 아버지와 오빠는 귀가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엄마까지. 루비를 제외한 모든 가족은 귀가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루비에게 의지하며 살아왔고, 그녀도 그러한 일들이 당연하게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루비는 좋아하는 남학생 마일스가 있습니다. 고백은커녕 말 한마디 못 붙여 보던 중 마일스가 합창단에 가입하는 것을 보고 덩달아 합창단에 들어갑니다. 우연히 들어간 합창단에서 루비는 노래에 대한 재능을 발견합니다. 좋아하는 마일스와 가까워지게 되고, 합창단 선생님도 루비의 재능을 키워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단조로웠던 루비의 삶에 빛이 찾아듭니다. 하지만 노래에 열중할수록 가족들과의 관계는 나빠집니다. 루비가 노래에 열중할수록 가족들의 일을 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어린 나이인 루비는 갈등합니다. 이제야 자신이 잘하는 것을 발견했는데 자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족들 때문에 그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2. 등장인물과 배경
영화 코다는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리메이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코다는 청각 장애인 부모에게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말입니다. 실제 코다 베로니크 풀랭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며, 원작자인 베로니카 풀랭은 미라클 벨리에의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루비를 열연한 에밀리아 존스는 캐리비안의 해적과 원데이 등의 아역배우로 출연하였고, 넷플릭스 드라마 로크 앤 키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엄마는 가수인 알레드 존스라고 합니다. 극 중 그녀의 출중한 노래 실력은 엄마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합니다. 극 중 루비의 가족들은 실제 농아라고 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루비 가족들의 연기를 보며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싶었는데 그들은 모두 실제 청각장애인이라고 합니다. 특히 루비의 엄마를 연기한 말리 매트린은 데뷔작 작은 신의 아이들로 청각장애인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루비의 아빠를 연기한 트로이 코처는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루비의 오빠를 연기한 다니엘 듀랜트는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연기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3. 총평
영화 태양의 노래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 영화에서 주인공이 부르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한참을 그 노래만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코다는 태양의 노래를 떠올리며 선택한 영화였습니다. 코다에서는 태양의 노래처럼 주인공이 직접 만든 노래가 아닌 기존의 노래를 부릅니다. 개인적으로 태양의 노래만큼 노래가 좋다 하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스토리와 감동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루비의 앞길을 가로막는 루비의 가족이 답답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갈 무렵에는 루비 가족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루비의 부모는 사랑하는 딸이 가장 잘하는 노래를 들을 수 없습니다. 그저 딸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의 표정과 손뼉 치는 모습을 통해 루비가 노래를 잘하는구나 하고 짐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들의 의지해야 할 사람이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딸을 붙잡는 것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비의 재능이 얼마큼 우수한지 모르니 세상에 나가 상처만 받고 돌아오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녀의 도전을 허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인들 자신도 루비가 없으면 루비의 몫만큼 자신들이 세상에 도전해야 하는 게 두렵습니다.
기대 없이 좋은 노래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부르는 노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래보다는 가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이고, 영화뿐만 아니라 연기를 한 배우들에 대해 찾아보면서 저 자신도 동기부여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미라클 벨리에도 보고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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